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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쥬다이는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봤다.


'쥬다이 아직도 자는 거야?'
'쥬다이 일어나'
'잠꾸러기는 내가 아니라 너네'

늘 와있던 라인의 대화가, 늘 오던 아침 부재중 전화가 없음을 깨달았다.


어제 카페에서 이별통보를 받았다.
뭐라 해줘야 할지 몰라, 웃으며 잘 지내라는 말과 함께 나와버렸다.

이젠 웃어줄 일도 없겠지-

낙엽들이 발소리와 함께 부스럭거렸다.
부스럭거리며 부서지는 낙엽들이, 우리의 이별을, 우리의 행복했던 과거를 나타내는 듯했다.


우린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터벅터벅 땅을 보다가, 그리고 하늘을 보다가, 어느새 집 앞에 도착했다.

쥬다이는 신발을 벗기도 전에, 무의식 중에 휴대폰을 꺼내 들어 아스카에게 도착했다는 라인을 보내려 했다.

그리고 이내 아차! 하는 생각과 함께 신발을 벗고 침대에 몸을 날려 천장을 바라봤다.


우리의 이별에 내 잘못이 있을까-


한참 천장을 보다가, 휴대폰 화면 속 아스카의 웃는 얼굴을 보다, 쥬다이는 쓴웃음을 지었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고, 정적은 계속되었다.


우린 서로 매일 밤까지 전화했는데-
1분 1초라도 떨어지는 게 싫었는데-

그렇게 첫 이별의 슬픔과 닮은 밤이 찾아왔다.
쥬다이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꿈일 거야, 지나면 다시 아스카가 전화해줄 거야-

.
.
.
.
.


눈을 떴다
눈을 감았다
눈을 다시 떴다.

"으음.."
기지개와 함께 핸드폰을 봤다.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아스카의 부재중 전화도, 라인도 오지 않았다.

쥬다이의 화면 속 아스카의 웃음만 보일 뿐이었다.

그 웃음도 흐려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쥬다이는 이내 이별을 직감하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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