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de-image
"헤어지자"
"마이?"
조금 전까지 들떠있던 두 사람이었다.
고백도, 결국 헤어지자는 것도 마이의 입에서 나오게 되었다.

더 이상은 안될 것 같았다.

좋아하는데, 사랑하는데. 

이 마음은 변함없는데. 

두 사람에겐 '불안정한 미래'란게 느껴졌던 것이다.


어쩌면, 이 사랑마저 마이에겐 그저 '망상'에 지나진 않았을까-


#



도미노 시티의 바다는 유난히도 빛이 났다.
바다는 여전히 바위와 부딪혀 파도소리를 내고, 갈매기들의 소리 역시 여전했다.

"마이... 우리 좀 더 다시 생각해보는 게..."
죠노우치에게 식은땀이 흐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니야. 내 마음은 이미 굳혀졌어. 더 이상은 무리야. 우리 첫 만남 때로 돌아가자."
"난 이대로 돌아갈 수 없어!!"
"어린애처럼 왜 이래!!"
마이의 옷깃을 잡는 죠노우치를 뿌리쳤다. 
마이는 입술을 잠시 다물다 천천히 떼었다.


"우리 처음부터 이러지 말걸.. 처음부터 널 좋아하지 말걸 그랬어."
"......."
눈물을 글썽이는 마이 앞에 죠노우치는 아무런 제스처를 취하지 못했다.
그토록 사랑했던 여자가, 갑작스러운 이별통보라니. 죠노우치도 충격이 가시질 않았다.

"최악이야...... 너랑 헤어지는 게 이렇게도 최악일 줄 몰랐어..."
마이는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다. 
"그렇게까지 나온다면 너랑 두 번은 사랑하기 힘들겠구나 마이. 잘 있어.. 행복했다."

죠노우치는 발걸음을 떼 걸음을 옮겼다. 서벅거리는 소리는 커지더니 이내 들리지 않게 되었다.


"괜찮다고 생각해온 사랑이었는데.."
죠노우치와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재빠르게 지나간다.
그 속에 두 사람이 싸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랬기에 질렸던 사랑이었을까, 그렇기에 괜찮았던 사랑이었을까.

바닷가 앞 모래사장의 그림자는 하나가 되었다. 
파도소리가 구슬프게 들렸고 갈매기들은 어느샌가 조용해진 느낌이 들었다.

마이는 자리를 털고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니 죠노우치가 생각나 다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먼 훗날 괜찮아지면 물어보고 싶다.


우린 괜찮은 사랑을 했냐고-

'덕질 > 2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리오] 도망  (0) 2019.07.04
[쥬아스] 아스카 생일날 계타는 글  (0) 2019.05.05
[쥬아스] 달콤한 키스는 초콜릿의 맛이 난다  (0) 2019.02.18
[포리오] 병동  (0) 2018.12.31
[만아스쥬] 무제  (0) 201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