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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그녀를 곁에 둘 수 있을 찬스라고 생각했다.

그녀와 함께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일 수 있다면…. 아니, 그저 그녀와 함께 라면 무엇이든 행복할 거라 생각했다.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며 화내던 그녀도 이내 내 말을 이해했고, 우린 결국 함께 새하얀 옷을 입으며 학교를 하얗게 물들여 갔다.

행복했다. 그녀와 함께 라면 뭐든 행복했다. 나를 쫓아다니듯 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였다.

나의 검은 어둠은 생각보다 빨리도 찾아왔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눈앞에는 내가 생각하던 그녀가 아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눈앞에 있었다.

그녀가 그토록 빛의 결사로 들이고 싶었던 사람, 꼭 들이고 싶다고 수없이 외치던 사람.

유우키 쥬다이-

그 녀석이 그녀와 대립하고 그녀를 다정하게 깨우며 그녀를 원래대로 돌려놨다.

뭔가 좋은 징조가 올 것 같지 않아? 만죠메군?”

라는 말이 내 가슴을 후벼판다. 나였어야 했는데, 내가 저 자식 대신 저 자리에 있어야 했는데.

아아- 빛의 결사란 달콤한 행복에 취해버려 제일 중요한 포지션을 스스로 버려버린 기분이다.

 

지금 그 빨간 자식의 손을 잡고 쳐다보는 눈빛은 마치, 그 당시 그 녀석을 빛의 결사로 들여야 한다며 그리워하던 그 눈빛과도 비슷해 보였다.

 

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팠다-

오늘도 아무 노력 없이 그녀를 가지는 녀석이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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