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뉘엿뉘엿 지더니, 이윽고 어두워지고 달이 떴다.
방 안에선 재즈음악이 무심한 듯 흘러나오고 있고, 테이블엔 달콤한 초콜릿과 와인이 놓여 있다.
방은 고급 진 가구로 장식되어있고, 마치 부잣집을 연상시키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화장실에선 물소리가 계속해서 나더니, 한 여성의 다리가 수줍게 문 밖을 내밀고 조심스럽게 나온다.
“쥬다이는 아직 인가..”
주변을 둘러보지만 자기 자신 혼자인 것을 알고, 서둘러 가운으로 몸을 가린 후 젖은 머리를 말리기 시작한다. 금빛 머리가 달빛을 받아 더욱 빛나 보였다.
똑똑.
“쥬다이?”
“늦어서 미안”
서둘러 문을 열었다.
문 앞엔 그토록 찾던 ‘쥬다이’라는 남성이 서 있었다. 샤워가운을 입은 여성은 쥬다이를 꼭 껴안았다.
“왜 이렇게 늦었어-“
“미안-아스카, 여기 호텔 초행길이라-“
“빨리 여기 앉아”
‘아스카’라 불리는 여성은 수줍게 웃으며 쥬다이를 테이블로 안내한다.
“아스카가 준비했어?”
“오늘 발렌타인데이니까. 고맙게 받아.”
“고맙게 받아주지.”
쥬다이는 와인을 아스카의 와인잔에 먼저 부어준다. 초콜릿만큼 달달한 향이 온 방을 순식간에 휘잡는 느낌이 들었다. 두 사람은 향에 취해 살짝 미소를 짓고 한 모금 마신다. 진한 와인의 달콤한 향과 맛이 목구멍 너머로 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스카.”
“응?”
“초콜릿. 먹여줘.”
“뭐야 아기도 아니고”
쥬다이는 애교를 떨며 자신의 손을 입술에 갖다 대기 시작했다.
“알았어 아- 해”
“아-“
초콜릿을 먹여줬다. 쥬다이는 한번 씩-하고 웃더니 아스카를 안아 침대 위로 눕혔다.
“쥬다이 이게 뭐 하는 짓..”
“쉿-“
쥬다이는 초콜릿을 다 먹은 것인지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대더니 이내 바로 떼고 아스카에게 입을 맞추었다.
당황한 아스카가 잠시 머뭇거렸지만 결국 눈을 감았다.
꼭 맞잡은 손은 더 꼭 맞잡고 더 진하게 키스를 했다.
달콤한 와인과 초콜릿의 맛이, 혀끝으로 전해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분위기에 취한 지 몇 분이 지났을까, 두 사람은 와인잔을 들고 침대에 조심스럽게 앉아 서로를 마주 보고 웃고 있었다.
“아스카, 지금 조금 야한 거 알아?”
“앗.. 자세히 보지 마!!”
부끄러운 듯 아스카가 가운을 동여맨다. 쥬다이는 그런 아스카가 귀여운 듯 머리를 쓰다듬었다.
-
몇 시간이 흘렀을까, 아스카가 쥬다이의 곁에서 잠이 들었다. 쥬다이는 아스카가 사랑스러운 듯 이마에 입술을 갖다 댄다.
달빛이 아스카를 비춰 더 예쁘게 보이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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