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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쿠, 나 갈 거야"
"학교 나오기로 했어? 그래 봤자 4일 뒤엔 방학이야"
"마을을 나갈 거야 할머니 할아버지 잘 부탁해."

아아- 네가 그렇게 떠나버린다.
시골 촌동네, 안 나오던 학교나 나오시지.
도시로 가면 널 챙겨줄 사람은 없다.

너는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너는 곁에 누군가 있어야 하기에

그런 널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나이기에.

"싫어"
"뭐? 키쿠 이런 건 응석 부린다고 될 일이.."

바닷소리가 찰싹거리며 들려온다.
덕분이다. 눈물소리가 감춰지니까.

"나도 갈래."
"키쿠."


너는

너는 혼자서 뭘 할 수 있는데?


혼자서 태블릿도 못하면서
혼자 귀신도 무서워하면서


눈물이 바닷소리와 겹쳐 쉴 새 없이 흘러내리지만, 이미 멈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키쿠, 내가 덴시티에 가려는 건 중요한 일이 있어서야."

어떻게 해야 할까
너와 헤어지는 걸 인정해야 할까

이제 이 하얀 등대와 반짝이는 바다 앞에서 나 혼자 데이트해야 할까
너와 함께 있는 모든 시간이 즐거웠는데......

".... 타케루... 뭔지 모르겠지만 타케루가 그렇게 정했다면.. 힘내!"
눈물을 삼킨다. 널 보낸다. 바다는 여전히도 아름다웠고
마을은 여전히 타케루와 지내던 그때 그 장소 같았다.

".. 왜 나면 지금 타케루.. 정말 좋은 표정을 짓고 있는걸?"
"다녀올게!"



며칠 후, 타케루는 정말 떠났다.
정말 덴시티라는 곳으로 떠났다.
그는 소울 버너라는 이름으로 링크 브레인즈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타케루가 누구보다도 잘 지내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도, 아무 도움도 없이.
나의 도움도 없이-


그렇게 그는 꺼져가는 불꽃처럼 내 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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