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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세계가 또다시 무너져 간다.
정체모를 거대한 바이러스가 링크 브레인즈를 집어삼켜, 현실 세계인 덴시티까지 위험에 처했다. 사람들이 하나둘 로그아웃되어 의식불명에 빠져 죽기 시작하더니, 이내 산산조각 나 죽기 시작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모든 이들을 구하던 '그 영웅'도 그러했다.


"플레이 메이커-!!"
"블ㄹ....ㅇ...ㅔ...ㄴ..."
힘겹게 입을 때는 그가 너무나도 안쓰러워 보였다. 그의 수많은 상처 사이로 나의 눈물이 하나둘 뚝뚝 떨어져 간다.
세상은 이렇게 불공평해-좋은 사람을 이렇게 데려가려 하다니.

"ㄷ.... 도망...."
"싫어!!!!"
그는 이미 바이러스에 침투되어 신체의 일부가 없어져 가고 있었다. 실시간으로 바이러스가 그의 신체를 좀먹어 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결국 죽겠지- 오라버니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도와줄 수 없다고 하였다.


쾅!! 하는 굉음이 터졌다. 바이러스가 어디선가 또 폭탄 터지듯 터졌으려니. 나는 죽어가는 그를 안고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이딴 게 현실일 리 없다. 저 거대한 바이러스는 어디서 터진 걸까.
이미 바이러스는 그의 상반신까지 좀먹어, 그는 고통스러움에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다.

"정신 차려 플레이 메이커!!"
"블루엔.. 젤.."
마지막까지 쥐어짜며 그가 힘겹게 말을 이어나갔다.

"죽고...ㅅ... 지... 안..ㅇ..."
그의 상반신을 끌어안고 한동안 오열했다.
나도 그를 잃고 싶지 않다. 그가 없는 세상 따위 바라지 않는다.
그는 나의 히어로니까. 그러나 나는 그의 히어로가 될 수 없었다.


내 거 그를 끌어안는 동안, 그는 점점 소멸되어갔다.

그리고 이내 사라졌다. 죽어버렸다.


이제 세상이 돌아온다 해도 플레이 메이커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는 언젠가 역사에 남을 인물이 되겠지.


나는 한동안 목놓고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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