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아스] 이해
2018. 6. 1. 02:00
"그 정도도 못해줘? 이 정도는 이해하고 해줄 수 있잖아!"
"나도 사정이 있다고"
쥬다이와 싸웠다.
연애하고 처음으로 싸운 것이다.
자주 여행을 떠나는 쥬다이인지라, 지난 몇 년간은 참고 지내왔던 아스카였다.
"너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야 너는 여자 친.."
"딱 그 정도 관계니? 넌 날 사랑하긴 했어?"
"....."
쥬다이는 말을 하려다 입을 닫았다.
햇살이 잘 드는 포근한 날이었다.
오랜만에 아스카의 집으로 돌아온 쥬다이였지만, 금세 또 여행하러 가야 한다니..
평소라면, 쥬다이가 여행가지 않는 날이라면, 공원에라도 나가서 오붓하게 손잡고 산책이라도 하는 건데.
"왜 말을 못 해? 아니었어?"
"아니야 나는 너 좋아해. 사랑한다고"
"그럼 왜 이런 부탁하나 못 들어줘? 내가 언제 부탁한 적 있어?"
아스카는 화내다가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그저, 여행 한번 가는 것보다 같이 있어달라는 말 한마디였는데.
그걸 단칼에 거절한 쥬다이가 미웠다.
우린 사귀기나 한 걸까, 사랑해도 외로웠다.
".... 미안해 아스카"
"미안하면... 이번 여행은 취소해"
"그렇지만.."
"나는 너랑 있으면서 외로웠다고!"
아스카가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쥬다이는 당황하며 아스카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지만, 아스카는 쥬다이의 손을 뿌리쳤다.
두 사람의 관계의 온도차는,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저께 까지만 해도, 뜨거웠는데.
여행을 자주 다니며 일을 하는 쥬다이의 사정은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금세 왔다 금세 사라지는 파도 같은 쥬다이를 보며 아스카는 외로워했다.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쥬다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정말 행복했을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 알았어 이번 여행은 취소할게"
"....... 이미 늦었어..... 이제 우리 그만하자"
아스카의 입에서 이별의 말이 힘겹게 나왔다.
쥬다이는 당황했다.
"아스카.."
"쥬다이, 우리가 제일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은 해?"
"......."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정말 행복했을 때의 기억이란 이제 생각나지도 않으니까.
"네 제멋대로인 성격 때문에, 나는 힘들었어...."
아스카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냥 부탁을 들어줄걸, 쥬다이는 후회했다.
그러나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다.
"미안했다...."
쥬다이는 아스카의 집에서 나갔다.
"최악이야..."
아스카는 주저앉아 울었다.
두 사람의 사랑은 행복했어야 했던 어느 포근한 날,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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